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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적 장애 (2)
    심리학 2023. 11. 2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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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 장애

     

    이번 심리적 장애(2) 편에서는 기분과 관련된 심리적 장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분과 관련된 심리적 장애로는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가 있습니다. 

     

    1) 우울장애

    우울장애는 슬픔, 공허함, 짜증스런 기분과 수반되는 신체적 · 인지적 증상으로 인해 개인의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시키는 부적응 증상을 의미합니다. 우울장애는 삶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드는 정신장애인 동시에 '심리적 독감'이라고 부를 정도로 매우 흔한 장애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울장애는 개인의 능력과 의욕을 저하시켜 현실 적응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직업적 부적응을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자살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심리적 장애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울장애를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울장애는 우울 증상의 심한 정도나 지속기간 등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됩니다. DSM-5에서는 우울장애의 하위 유형으로 심각한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주요 우울장애, 경미한 우울 증상이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지속성 우울장애, 여성의 경우 월경 전에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월경전기 불쾌장애, 불쾌한 기분을 조절하지 못하는 파괴적 기분조절곤란 장애를 들고 있습니다. 

     

    우울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울장애는 상실과 실패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생활사건에 의해 촉발됩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우울장애를 무의식적으로 분노가 자신에게 향해진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우울장애를 무의식적으로 분노가 자신에게 향해진 현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사회 환경으로부터의 긍정적 강화의 약화나 사회적 기술의 부족이 우울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생물의학적 입장에서는 유전적 요인,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시상하부의 기능 이상, 코르타솔과 같은 내분비 호르몬의 이상이 우울장애와 관련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울장애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론은 벡의 인지 이론입니다. 벡에 따르면, 우울장애를 유발하는 일차적인 요인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입니다. 우울한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조사해 보면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만연해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부적응적 행동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우울한 사람 자신에게는 잘 자각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생각들이 재빨리 마음을 스쳐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벡은 이러한 생각들을 자동적 사고라고 불렀습니다. 우울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내용의 자동적 사고를 인식하기 못한 채 그 결과로 유발되는 우울한 기분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사고의 내용이 자각될 수 있습니다.

     

    우울한 사람들이 지니는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분석해 보면 그 내용이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뉩니다.

    첫째, 우울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나는 열등하다", "나는 무능하다", "나는 무가치하다", "나는 사랑받지 못할 사람이다"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그것입니다. 둘째,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의 미래는 비관적이고 암담하다", "내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이 어려운 상황은 개선될 수 없다", "나의 심리적 고통은 점점 더 악화될 것이다" 등의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우울한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은 너무 열악하다", "이 세상은 살아가기에 너무 힘들다", "주변 사람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경쟁적이며 적대적이다", "나를 이해하고 도와줄 사람이 없다"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에 대한 부정적 생각은 우울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우울한 사람들이 인지적 오류를 범해 부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역기능적인 인지도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지도식은 과거 경험을 조직화 한 기억체계로서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사건의 의미를 해석하고 미래의 결과를 예상하는 인지적 구조를 의미합니다. 동일한 생활사건의 의미를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이유는 인지도식이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울한 사람들의 인지도식은 자신과 세상에 대해서 완벽주의적인 당위적 신념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신념은 "~해야 한다" 또는 "~해서는 안 된다"라는 당위적 명제의 형태를 지니며 현실에서 실현되기 어려운 것으로서 좌절과 실패를 초래하기 때문에 역기능적 신념이라고 불립니다. 이러한 역기능적 신념의 예로는 "나는 주변의 모든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사랑과 인정 없이 나는 행복해질 수 없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절대 미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에게 종속되거나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야 한다", "인간의 가치는 그 사람의 성취에 의해 결정된다" 등이 있습니다.

     

    2) 양극성 장애

    양극성 장애는 우울한 기분 상태와 고양된 기분 상태가 교차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뜻합니다. 기분이 몹시 고양된 조증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말이 많아지고 빨라지며 행동이 부산해지고 자신감에 넘쳐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적 사고를 나타내며 잠도 잘 자지 않고 활동적으로 일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이 없으며 결과적으로 현실 적응에 심한 부적응적 결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이러한 조증 상태가 나타나거나 우울증 상태와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를 양극성 장애라고 합니다.

    조증 상태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은 정도가 매우 심각한 제1형 양극성 장애와 주로 경미한 증상을 나타내는 제2형 양극성 장애로 구분됩니다.

    양극성 장애는 여러 가지 이론적 입장에서 그 원인에 대해 설명되고 있으나, 유전을 비롯한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는 장애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양극성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 신경 전달물질, 신경생리적 요인, 수면생리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양극성 장애는 유전되는 경향이 강한 장애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극성 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다수는 가족 중에 동일한 장애 또는 주요 우울장애를 지녔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양극성 장애를 지닌 가족 중에서 기분장애를 나타낸 비율이 12~22%인 데 비해, 단극성 우울증의 경우는 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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