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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동기의 작용심리학 2023. 11. 24. 01:10반응형
심리적 동기는 탐색적이고 주도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재미와 호기심 추구 동기, 소속 동기, 성취동기, 그리고 실존적 동기가 특히 그렇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재미와 호기심 추구 동기
호기심은 연구자에 따라서 본능이나 감정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속하는지 상관없이 인간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침팬지나 원숭이도 낯선 대상에 대해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을 보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에 비하면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폴 해리스에 따르면, 2세에서 5세에 이르는 동안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의 수는 4만 개에 이를 정도로 엄청나다고 합니다. 글을 읽게 되면서부터는 책을 찾아보기 때문에 질문을 던지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마음속에 떠오르는 질문의 수는 줄어들기보다는 많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의 호기심은 지적 호기심과 감각이나 경험을 추구하는 호기심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두 하위 영역 모두에서 개인차는 존재합니다. 지적 호기심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척도에서는 생각하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와 같은 문항에 대해 '예/아니오'로 대답하게 하고 그 결과를 점수화합니다.
주커만은 감각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특징을 전율과 모험 추구, 경험 추구, 해방 추구, 그리고 권태 · 혐오로 특징짓습니다. 감각 추구 성향이 높은 사람은 이성관계에서는 물론 음식에서도 평범하기보다는 자극적이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거나 심지어 일탈행동을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을 맛볼 기회가 많아지는 대신, 약물중독이나 사고사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2) 소속 동기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 중의 하나는 독방에 격리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방법이 인간의 고통에 그처럼 효과적인 이유는 바로 우리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고 어떤 집단이나 조직의 일원이 되고 싶은 동기는 친애욕구라고도 불립니다. 우리가 어떤 집단에 속하게 되면 사냥이나 채집에서와 같이 일차적인 도움은 물론, 그 밖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서처럼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한데, 그런 필요는 우리가 특정 집단에 소속되면 비교적 쉽게 충족되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으면 다른 동물이나 다른 집단의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불안해져서 친애 욕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불안 수준이 높아지면 다른 사람과 함께하려는 동기가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정 집단에 소속되기가 어려울수록 일단 그 구성원이 되고 나면 집단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대학 동아리나 그 밖의 여러 집단에서 입단 절차를 일부러 까다롭게 하는 통과 의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특정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특권 의식을 갖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예를 들면 훈련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해병대에 복무한 다음 제대하고 나서도 해병대 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입니다.
응집력이 강한 집단이나 조직일수록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 수단으로, 집단에서 특권을 배제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집단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하는 방법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도편 추방제'나 일본의 '집단 따돌림' 현상은 그 좋은 예입니다. 일본의 경우 조직이나 지역사회에서 버림을 받는 것은 사실상 죽는 것과 다를 바 없을 정도인데, 이는 오랫동안 다른 나라와 교류가 없는 가운데 서로 무력으로 지배하고 지배해 오면서 집단의 힘이 과도하게 강력해진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삶의 조건이 크게 변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를 제한하는 부분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집단이나 조직의 일원이지만, 동시에 개인으로서의 고유한 사람의 영역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균형점을 찾고 또 찾도록 돕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3) 성취동기
성취란 결코 쉽지 않은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취를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한데, 목표란 개인이나 조직이 장래의 어떤 시점에서 도달하고자 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목표를 설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흔히 SMART로 압축됩니다. 즉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할당 가능하고, 현실적이며, 시간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취를 위해서는 목표 설정과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 수립도 중요합니다. 세부 계획 수립은 골비처가 제안한 구현 의도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만일 ~ 경우 ~하겠다"라는 형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구현 의도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미리 정해 놓는 것입니다.
적절한 목표와 구현 의도가 제대로 수립되어 있으면 그만큼 성취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비슷한 환경에서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동시에 같은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면 사람들 간에 수행 차이가 크다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평가로 이루어지는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거나, 매출 목표가 낮지 않았는데도 이를 초과하는 실적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요? 같은 과제를 하는데 왜 어떤 사람은 잘 해내기 위해 애쓰는데 반해, 다른 사람은 적당히 해내는 데서 만족할까요? 연구자들은 이런 차이를 성취동기에서의 개인차로 보고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4) 실존적 동기
로라 카스텐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절제한 삶을 살다가 교통사고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하다가 살아난 다음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녀는 병동 속에서 생활하면서 관찰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사람들의 삶의 목적에 대한 관점은 절대적인 나이가 아니라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을 고려하여 설정된다는 사회정서적 선택 이론을 제기하였고, 미국의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카스텐슨의 이론에 따르면, 대개 젊은 시절에는 남은 시간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야망을 추구하거나 허영을 부릴 수 있고, 더 나은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현재의 만족을 밀고 관계를 확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적든 많든 상관없이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각자에게 남은 시간을 따져보며 살 수는 없지만 젊고 건강한 삶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고, 가끔은 무엇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미루는지에 대해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의 기쁨과 안식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놓치지 않으면서 야망을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어느 한쪽도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카스텐슨의 이론에서는 인간은 공포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의 의미, 자아존중감, 가까운 관계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이 이론을 지지하는 증거는, 사람들로 하여금 죽음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문화적 세계관을 강화시키는 일을 더 많이 하는 데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불안을 완하시키면 위협 상황에서도 덜 불안해한다는 것입니다.
실존적 동기에 대한 위의 두 이론은, 주어진 혹은 남겨진 시간에 따라 우리가 삶에서 추구하는 목표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지 모르더라도 유한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현재에 충실하게 살면서 가끔씩은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을 계산해 보거나, 아니면 오늘이 마지막일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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