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 최근 동향과 효과

 

심리치료는 내담자가 지니고 있는 문제를 완화하고 돕는 것이 목적인 심리학적 개입을 일컫습니다. 주로 치료자들은 내담자의 습관적인 사고와 행동 패턴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심리치료의  최근 동향과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심리치료의 최근 동향

최근 심리치료는 절충적 · 통합적 접근이 증가하고, 근거 기반 치료 및 치료의 단기화 경향을 보이며, 동서양의 접목이 이루어지고, 문제 중심에서 성장 및 행복 추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 절충적 ·  통합적 접근

심리치료 분야의 가장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여러 이론적 입장을 절충하거나 통합해서 적용하는 절충적 ·  통합적 접근의 증가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경험적 연구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절충적 ·  통합적  접근을 취하는 치료자가 다른 어떤 단일 이론을 따르는 치료자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이론만 고수하면 인간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기 어렵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내담자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례 및 문제에 따라 여러 이론적 접근을 종합해 융통성 있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절충적 접근의 대표적 선구자로는 중다양식 치료를 소개한 라자루스가 있으며, 대표적인 통합적 심리치료자인 코리,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개발한 리네한이 있습니다.

 

2) 근거 기반 치료 및 치료의 단기화

심리학을 배경으로 한 심리치료의 최근 경향은 여러 이론적 접근법과 기법들 중 경험적 연구에 의해 그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미국심리학회 임상심리분과에서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별 · 장애별로 구분해 경험적 연구에 의해 지지되는 정도를 발표하고 있으며, 또한 이를 널리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는 행동치료의 지속적 노출 기법과 인지처리 치료, 공황장애에는 인지행동 치료, 우울증에는 행동 활성화 치료, 인지치료, 대인관계 치료, 문제해결 치료, 조현병 등 정신병적 장애에는 사회기술 훈련, 인지행동 치료, 가족교육, 경계선 성격장애에는 리네한의 변증법적 행동치료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3) 동서양의 접목과 성장 및 행동 추구

심리치료 분야에서 일고 있는 또 다른 변화는 동양적 접근에 대한 관심 증가와 문제나 장애보다는 성장과 행복에 초점을 두는 경향의 증가하고 있습니다. 동양적 접근은 아시아치료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 시작했으며, 불교를 중심으로 힌두교와 유교 등의 영향으로 명상과 자기 성찰,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감 등을 강조하고 명상 · 요가 같은 수련을 통한 자각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명상은 대뇌반구의 활성화 비율을 변화시키고 감정 통제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며, 심리적 건강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즉 행동적 연습을 통해 신경계와 면역계 등 신체적 변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2. 심리치료의 효과

심리치료의 방법으로는 최소한 400여 개의 심리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이 중 어떤 심리치료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는 치료자의 선택 문제이기도 하지만, 수요자인 내담자들의 선택과 권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심리치료는 치료자와 내담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그 효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로 합니다. 

 

어떤 치료 기법이나 약물의 효과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회복, 즉 전문적인 치료적 개입이나 약물 없이도 호전되는 현상을 통제해야 하며, 위약효과, 즉 호전될 것이라는 내담자 스스로의 기대로 인한 효과 역시 통제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특정 약물이나 심리치료 기법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 효과가 자발적 회복이나 위약 효과가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자발적 회복과 위약효과는 내담자나 환자 측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효과입니다. 그렇다면 치료자 측면에서 나타나는 효과는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치료자가 새로운 치료 기법을 개발했다면, 그는 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게 또는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효과를 연구할 때는 내담자는 물론 연구자 자신도 연구 가설과 내용에 대해 모르고 있어야 하며, 또한 개발자 자신보다는 연구 내용과 가설을 모르는 제3자가 연구자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연구자와 참여자 모두 연구 가설과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연구하는 절차를 이중은폐기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수행된 많은 연구들을 종합해 볼 때 심리치료를 받는 것은 효과적이며, 치료 효과의 지속 기간도 길고, 부작용도 적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475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스미스 등의 연구에서 심리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평균 호전도는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보다 0.85 표준편차 높았습니다. 즉 심리치료를 받은 사람은 심리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 80%보다는 더 잘 기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치료가 그리고 누가 치료하든 효과가 담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근거 기반 치료들이 권장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결국 어떤 내담자를 어떤 치료자가 어떤 치료 방법으로 치료하느냐가 치료 효과를 결정하게 됩니다. 심리치료에는 내담자 요인, 치료자 요인, 치료 방법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어느 한 측면으로 심리치료의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